중국 주식 이항 사태 정리

중국 드론 업체인 이항의 주가가 하루 사이 60%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이항이 하루 사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항 공장 계약 주가 모두가 가짜>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도심항공운송수단 기술 기업으로 알려진 이항 홀딩스는 드론 제조업체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에어택시 개발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이 드론 택시가 한강공원 위를 시범 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6일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인 울프팩리서치는 '추락할 수밖에 없는 이항 주가 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이항의 제품 제조부터, 생산, 매출, 사업 계약 등에서 조작과 허위가 발견됐다는것인데요,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출을 허위로 부풀렸고 자사의 제품과 매출, 파트너십 등 주요 사업에 관해 거짓말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광저우 이항 본사 건물/출처: 울프팩리서치]

[이항 본사내부에 놓여있는 드론/출처: 울프팩리서치]

이항과 계약을 맺은 쿤샹이란 업체 등을 직접 탐방한 결과 "쿤샹은 이항과 4억 5,000만~6,500만 달러 (약 5,000억 원)의 판매계약을 체결하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곳"이라며 "쿤샹의 홈페이지상 주소 역시 쿤샹과는 관계가 없는 호텔이거나 실제론 11층 건물의 13층이라고 적혀있다"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실체가 없는 기업이란 게 울프팩리서치의 주장입니다.

 

 

<이항 주가>

이항 홀딩스 ADR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77.49달러 (-62.69%)나 떨어진 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항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500% 올랐는데요, 21달러에서 리포트 발행 직전 129달러까지 올랐을 정도입니다.

<이항 투자자>

이항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서울시와 국토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국토부를 믿고 투자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인데요, 서울시는 지난해 비행 실증 행사를 열었을 당시에도 "국내 행상에 굳이 중국산 드론을 들여왔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5억 4948만 달러 (6051억 원) 규모의 이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학개미들은 "중국 기업은 믿고 거르라던 말을 들었어야 했다", "기업 자체가 사기, 조작이라는 건데 충격적이다", "상장 폐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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