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운전자 일가족에 폭언 논란

부산에서 외제차 맥라렌을 모는 남성이 일가족이 탄 차량을 상대로 폭언을 퍼부으며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맥라렌 운전자 일가족에 폭언 논란>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13일 오후 7시께 아내와 아이 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 삼거리 부근에서 신호대기로 서있었다"면서 "오른쪽 골목길에서 7777 넘버의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30대 초반의 남자가 나에게 '똥차 새끼가 어디서 끼어드냐', '사회에 불필요한 새끼들', '사회에 암적인 존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욕설을 했다. 가족이 타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그래도 입에 담지못할 험한 욕들을 계속해서 퍼부었고 차량 옆으로 따라왔다. 신호 대기 중인 내 차량으로 다가와 7살, 9살 아이들에게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한 뒤 차량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쓴이는 이후에도 맥라렌 운전자가 계속 쫓아와 경찰 지구대까지 갔고, "자기는 변호사한테 이야기해놨다",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다. 이제 가도 되냐"고 말하면서 안하무인의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있은지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아이들은 그날 큰 충격을 받아 그날의 이야기를 계속하며 '아빠 우리 거지야'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물어본다"며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맥라렌 차주 반박글>

이에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라렌 차주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B씨의 반박글이 올라왔습니다. "3월 13일 오후 6시 50분경 송정 나가는 삼거리에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글은 대조해서 보시는 게 좋으리라 생각된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맥라렌 차주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며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상대 차주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맥라렌 차주 역시 상대 차주와 부인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포장하고 교묘하게 말을 이어 붙여 필요 없는 굉음, 맥라렌 7777, 원룸 월세 등을 부각하며 제가 죽을죄를 지은 것처럼 표현해놨다"며 "제 신상은 물론 제 여자친구, 주변사람, 저랑 제 친구가 차린 디테일링샵까지 전부 피해를 입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낭떠러지로 몰리는 심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