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전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소속 故고유민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장이 공개되었습니다.
1일 MBC가 공개한 일기장에 따르면 고유민 선수는 리베로로 역할이 배정된 이후 수면제를 먹을 정도로 심적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악성 댓글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기장 내용>
"우선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제 선수 생활을 처음부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며 "제가 이 팀에서 열심히 버텨보았지만 있으면 있을수록 자꾸 제가 한심한 선수 같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 제 몫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연습도 제대로 안 해본 자리에서..."라며 "주전 연습할 때도 코칭 스텝들이 거의 다했지, 전 거의 밖에 서 있을때마다 제가 너무 한심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들어가야 할 땐 너무 불안하고 자신도 없었다. 같이 (연습을)해야 서로 상황도 맞고 불안하지 않을텐데... 저도 불안한데 같이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불안했을까 싶다. 미스하고 나오면 째려보는 스텝도 있었고 무시하는 스텝도 있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전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면제 없인 잠도 못 잘 상황까지 됐고 저 자신이 너무 싫었다"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며 버텼는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졌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또한 고유민 선수는 악성 댓글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고 일기장에 적었습니다.. "댓글 테러와 다이렉트 메시지 모두 한 번에 와서 멘탈이 정상이 아니다. 악플을 좀 삼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인 증언>
고유민 선수의 지인들 증언도 이어졌는데요, 고유민 선수의 선배는 "팀에서 무시 당하고 자기 시합 못하고 오면 대놓고 숙소에서나 연습실에서나 그런 거 당한 게 너무 창피하고 싫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 역시 "사람을 완전 투명인간 취급한다더라"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얘기 했습니다.
2020/08/01 - [스포츠] - 여자프로배구 고유민 선수 극단적 선택 [+사망원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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